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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5
제3화 하이 스패로우

 

발라 모굴리스

 

발라 도하에리스

 

빗자루질만 며칠째예요

 

잘했군

 

바닥이나 쓸려고 온 게
아니에요

 

그런가?
그럼 왜 왔지?

 

제자로 삼아 준다면서요

 

얼굴 없는 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하셨잖아요

 

아이를 가르친다

 

발라 도하에리스
모든 이는 섬겨야 한다

 

얼굴 없는 자들은 더더욱

 

저도 섬길 준비 됐어요

 

자신의 모습으로 섬기려 하는군

 

우리는 다면신을 섬긴다

 

제대로 섬기기 위해서는

 

누구도 돼선 안 된다

 

다면신은 어떤 신이죠?

 

이방인 신, 익사한 신
위어우드의 얼굴까지 봤어요

 

신은 한 분뿐이다

 

어린 소녀도 안다

 

그분이 내린 축복도
모두가 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죠?

 

- 마저리 왕비님
- 마저리 왕비님

 

마저리 왕비님

 

마저리 왕비님!

 

마저리 왕비님

 

마저리 왕비님!

 

- 우리는 서로의 사람입니다
- 우리는 서로의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아팠소?

 

아닙니다, 좋았습니다

 

-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소
- 그랬죠

 

아플까 봐 걱정됐소

 

- 꼭 아픈 것처럼...
- 아닙니다

 

다정하시군요

 

과거 그 어느 왕보다
다정한 분입니다

 

계속 이것만 하고 싶소

 

하루 종일
죽을 때까지 매일매일

 

그것참 신나겠는데요

 

좀 쉬는 게 좋겠어요

 

숨 좀 돌리죠
급할 것도 없잖아요

 

그렇소

 

배는 안 고프오?

 

케이크나 주스를
들여오라 할까요?

 

괜찮습니다

 

폐하는 제가 독차지할래요

 

속속들이 다 알고 싶어요
바라테온 1세 토멘 왕의 모든 걸요

 

토멘 왕이라

 

여전히 낯설군요

 

마저리 왕비라는 말은
낯설지 않소?

 

낯설답니다

 

- 남편이여
- 아내여

 

가끔 기분이 이상하오

 

내가 왕인 것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혼인을 한 것도

 

형님의 죽음 덕분이잖소

 

이해합니다

 

하지만 폐하 탓이
아닌 건 아셔야 해요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죄책감은 없소

 

그래서 이상한 거요

 

배 타는 거 좋아하오?

 

무척 좋아하지요

 

나도 그렇소

 

우리 두 사람은
행복해질 것 같아요

 

나도 그리 생각하오

 

손만 뻗으면 구름에 닿을
높은 탑에 사는 기분이에요

 

할머니께서는
바로 고향에 가셨어요

 

수도라고 누구나
좋아하진 않나 봐요

 

어머니께서는 여길 좋아하시나요?

 

아닌 것 같소

 

킹스랜딩에선
누구든 경계하라 하셨소

 

그렇게 돌봐 주시니
참으로 감사하지요

 

새끼를 지키는 암사자

 

이젠 나도 어른이오

 

맞습니다

 

그리고 왕이시지요

 

하지만 어머니께는
늘 아기일 거예요

 

그렇겠지요

 

제게도 늘 친절하시고
아주 관대하신 분이죠

 

그간의 일들은
참으로 끔찍하지요

 

남편과 장남, 아버지까지
모두 잃었잖아요

 

폐하를 지키시려는 게
이해 갑니다

 

항상 폐하를 곁에 두실 겁니다

 

사랑에 빠진 얼굴이구나

 

이제 막 혼인했으니
행복에 겨울 때지

 

정말 예쁘지 않니?

 

인형 같더구나
미소도 잘 짓고 말이야

 

현명한 여자인 것 같더냐?

 

난 잘 모르겠던데

 

중요한 건 아니지만

 

캐스털리락이 그리우세요?

 

그곳엔 미련 없다

 

거기서 자라셨잖아요

 

그곳 사람들이
훨씬 좋다고 하셨죠

 

킹스랜딩은 말똥과
쉰 우유 냄새가 난다면서요

 

캐스털리락 얘기는
왜 꺼낸 거니?

 

그곳 얘기 하실 때 보면

 

그리워하시는 것 같아요

 

그곳을...

 

집으로 여기시지 않나요?

 

지금은 여기가
내 가족이 사는 집이다

 

어머니께서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알아

 

잘 안단다, 내 착한 아들

 

캐스털리락에서라면
더 행복하시겠지요?

 

네 번이면 충분하다고
신기록이라도 세우실 건지 물었죠

 

그랬더니 기록이 몇 번이든
깰 수 있다시는 거예요

 

어머니

 

어서 오세요

 

정말 예쁘구나
결혼하더니 더 좋아 보여

 

뭐 좀 드시거나 마시겠어요?

 

포도주가 없어 아쉽지만
저희한텐 조금 일러서요

 

아니다
어차피 가 봐야 해

 

이 말을 전하러 왔단다
언제든 힘들면 말하거라

 

정말 좋은 분이세요

 

토멘이 네게
푹 빠진 모양이더구나

 

사랑스러운 분이시지요

 

훌륭하게 키워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려요

 

그래

 

행복하다니 다행이야

 

황홀할 정도랍니다

 

솔직히 몸은 좀 피곤하지만

 

반은 사자, 반은 수사슴이니
감수해야지요

 

이만 가 보마

 

참, 왕궁이 오랜만이라
좀 헛갈려서요

 

어떤 호칭이 적당한가요?

 

어머님? 아니면 대비님?

 

너무 격식 차릴 거 없다

 

어느 쪽이든
폐하의 열정으로 봐서는

 

곧 할머니가 되실 수도
있겠네요

 

정말 기쁜 날이 되겠구나

 

온 나라가 들썩이겠죠
밤낮없이 종을 울려대면서요

 

기억해 두거라

 

뭐든 도와주마

 

북부인들을 공포로만
다스릴 순 없다

 

영주들에게 얕보여도
북부를 지배할 수 없지요

 

세금을 받아 오랬지
시체들을 싣고 오랬더냐?

 

서윈 영주가 버틴 탓입니다

 

북부의 감시자는 스타크뿐이라면서

 

반역자에게
머릴 숙일 수는 없다지 뭡니까

 

죽일 만했군

 

마누라와 동생을 함께
산 채로 가죽을 벗겼습니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요

 

결과는?

 

새로운 서윈 영주는
세금을 내더군요

 

중요한 얘기가 있다

 

그만 먹고 들어라

 

군사도 모자란데 반발이 계속되면
북부를 놓치게 된다

 

알고 있느냐?

 

라니스터 가와
손을 잡았으니...

 

나와 손을 잡은 건
타이윈 라니스터다

 

타이윈 라니스터는 죽었어

 

그 자손들은 먼 곳에서
그 뒤처리를 하고 있지

 

라니스터 가문은
칠왕국 건국 이래

 

북부로 군대를
보낸 적이 없어

 

설마 순진하게
그들을 믿진 않겠지

 

우리는 다른 가문들과 동맹을 맺어
큰 가문이 되었다

 

여러 가문의 힘을
하나로 모았지

 

동맹의 결속력을 다지는
최선의 길은

 

가죽을 벗기는 것이 아니야

 

혼인이야말로 최고의 길이지

 

너도 이제
볼튼 가의 적자가 됐으니

 

적당한 아내를 들일 때다

 

그리고 마침

 

북부에서의 입지를 다질
최고의 신붓감을 찾았다

 

모트 케일린이잖아요

 

그렇다, 꽤나 누추하지?

 

전에 와 봤느냐?

 

킹스랜딩으로 가던 길에
아버지와 아리아와 잠깐요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죠?

 

집으로

 

윈터펠은
볼튼 가로 넘어갔는데요

 

경의 혼인이 아니군요

 

그렇다

 

루스 볼튼은
제 오라버니를 죽였어요

 

저희 가문을 배신했다고요

 

그랬지

 

라니스터 가를 따르잖아요

 

지금은 그렇다

 

- 안 가요
- 윈터펠은 네 집이야

 

- 이젠 아니에요
- 그건 변하지 않아

 

넌 스타크의 자손이야
머리를 아무리 염색한들

 

너는 산사 스타크고
살아남은 자손 중 가장 맏이지

 

네가 있을 곳은 북부다

 

그자와 어떻게 혼인해요?
반역자에 살인자라고요

 

상대는 루스 볼튼이 아니다

 

아들이자 후계자인 램지와
혼인하게 될 거다

 

램지가 북부의 왕이 되면...

 

- 싫어요
- 산사

 

아무리 그러셔도 안 돼요
차라리 굶어 죽고 말래요

 

네게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아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잖니

 

정 싫다면 돌아가겠지만
잘 들어라

 

내 말부터 들어

 

넌 평생 도망만 쳤다

 

가족에게 닥친 비극에도
울기만 했고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가족의 운명을 애도했어

 

네 아버지가 처형되던 날부터
방관자로 살았다

 

계속 방관만 하며 살 순 없다

 

이제 그만 도망쳐

 

이 세상엔 정의라는 게 없어

 

우리가 만들어야지

 

가족을 사랑하잖니

 

복수하거라

 

기수!

 

어떻게 지나가려고요?

 

지나갈 거 없다

 

둘러 갈 거니까

 

몇 km는 멀어질 텐데요

 

놓칠 수도 있어요

 

상관없어
어디로 가는지 알아

 

종자로 있기엔
나이가 많지 않나?

 

어쩌다 새끼 악마의
종자 노릇을 하게 됐지?

 

그렇게 부르는 거 싫어하세요

 

옆에 있지도 않은데
무슨 상관이냐

 

다섯 왕의 전쟁 당시에
로리머 기사님의 종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너무 취하신 나머지

 

배가 고파져서 햄을 빌리셨죠

 

햄을 빌려?

 

도둑질할 분은 아니에요

 

취하고 배가 고파서
생각을 못 하신 거죠

 

저도 취했었고요

 

제게 반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보초병 하나가 기사님을 발견했죠

 

마차 아래에서
손에는 여전히 햄이 있었어요

 

그날 오후에
교수형을 당하셨습니다

 

저도 교수형을 당할 뻔했는데

 

타이윈 경께서 제가
페인 가인 걸 아시곤

 

벌을 면해 주시고

 

아드님의 종자가 되게 하셨죠

 

그것도 벌이었군
두 사람 모두에게

 

꼭 그렇진 않았습니다

 

제게 친절하게 해 주셨어요

 

친절한 주인들만 만났군

 

나만 빼고 말이야

 

못된 인간의 종자가 돼서
유감이겠어

 

아닙니다
가장 뛰어난 전사이신걸요

 

사냥개도 이기셨죠

 

아가씨를 모셔서 자랑스럽습니다

 

다그치기만 해서 미안하군

 

안 그랬으면
전 늘 제자리였겠죠

 

기사가 되고 싶나?

 

 

내일부터 하루에 두 번
검술 훈련을 하겠다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할 거야

 

기마법도 제대로 가르쳐 주마

 

감사합니다

 

작위는 못 줘도
싸우는 법은 가르칠 수 있어

 

그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사는 아니시지만

 

렌리 바라테온 경의
근위대원이셨죠?

 

그랬지

 

티리온 경한테서
좋은 분이라 들었어요

 

맞아

 

어쩌다 렌리 경을
모시게 됐나요?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파티를 주최하셨다

 

살아남은 자식이 나뿐이라
좋은 혼처를 찾아 주시려던 거지

 

영주의 아들들
수십 명을 초대하셨고

 

난 파티장에
억지로 끌려 나갔어

 

최고였지

 

고집 세고 키만 큰 나를
모두 잘 봐 주더군

 

나랑 춤 한번 추겠다며

 

서로를 밀치고 경쟁했지

 

그리고 내게 속삭였어

 

나와 혼인해서 자신의 성으로
함께 가고 싶다고

 

아버지와 나는
서로 미소를 지어 보였지

 

그렇게 행복한 건 처음이었어

 

그런데 낄낄대는
소리가 들리더군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어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말이야

 

처음부터 날 놀렸던 거였어

 

'아름다운 브리엔'이라며
날 놀려 댔지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어

 

덩치만 커다란 괴물

 

도망쳐 나오려 했는데
렌리가 날 끌어당겼어

 

저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고 하셨어

 

못돼 먹은 녀석들한테

 

내 눈물도 아깝다는 거야

 

렌리와 춤추기 시작하자
조용해지더군

 

렌리는 왕의 동생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분은...

 

티리온 경께 듣기로는...

 

남자를 좋아하셨지
나도 바보는 아니야

 

날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니라

 

착한 그분 눈엔
상처받은 내가 안타까웠던 거지

 

놀림거리였던 날 구해 주셨어

 

그날 이후로
죽는 날까지 그러셨지

 

난 그 은혜를 보답하지 못했어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도 못한 건
혐오스러운 일이지

 

언젠가는 렌리의 복수를 할 거야

 

그림자가 살해했다면서요

 

그림자와 어떻게 싸웁니까?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얼굴을 한 그림자였어

 

스타니스 짓이 분명해
난 알 수 있어

 

스타니스는 인간이지
그림자가 아니야

 

인간은...
죽일 수 있어

 

- 사령관
- 전하

 

우리끼리 얘기하고 싶군

 

올리는 제 급사입니다

 

저는 모몬트 사령관님의
급사였지요

 

이 자리에 두고 경험 많은 분들께
뭐든 배웠으면 합니다

 

언젠가 사령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좋아

 

내 제안은 생각해 봤나?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나큰 영광입니다

 

평생 존 스타크란
이름을 바라 왔지요

 

말만 하면 될 수 있네

 

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야경대의 사령관입니다

 

제가 있을 곳은 여깁니다

 

가문을 위해
복수하고 싶지 않나?

 

자네가 자란 성을 되찾을 기회야

 

북부를 지배할 기회

 

전하 곁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하지만 신수 앞에서
신성한 맹세를 하며

 

야경대에 제 평생을 바쳤습니다

 

자네 아버지만큼 고집이 세군

 

지조도 있고

 

과찬이십니다

 

이게 칭찬 같은가?

 

그 지조가
자네 아버지를 죽였어

 

결심했다면 붙잡지 않겠네

 

검은 성에는
언제까지 계실 예정입니까?

 

벌써 우리가 지겨워졌나?

 

맨스 레이더의 군대로부터
구해 주신 건 못 잊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생존의 문제입니다

 

저희가 보유한 식량으론
전하의 군사들과

 

야인들까지 감당하기 힘듭니다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알고 있네

 

눈에 발목 잡히기 전에
보름 내로 윈터펠로 출발할 거야

 

야인들은 어쩌실 겁니까?

 

날 위해 싸우느니 죽겠다잖나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게

 

처형하는 편이
가장 안전할 걸세

 

아니면 토문드라는 자는

 

맨스보다 상대하기 쉬우려나?

 

야경대의 형제들은
야인들이 죽었으면 하겠지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자유인들을 반기진 않지요

 

자네가 사령관이니
자네가 결정해야지

 

검은 성에 적이 많더군

 

앨리서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건 어떤가?

 

이스트워치의 사령관을 맡기게

 

적은 가까이 두는 게 좋다더군요

 

적이 별로 없는 자가 한 말 같군

 

자네를 좋게 보신 거야

 

말투에선 느껴지지 않겠지만
실로 그러시고 있어

 

자네를 믿으시는군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분이지만

 

칠왕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시지

 

우선 철왕좌에 오르셔야죠

 

진정한 왕이시네

 

왕족의 혈통을 지니셨지

 

칠왕국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런가?

 

야경대 서약 내용을
읊어 보거라

 

야경대원이라면 기억하겠지

 

밤이 길어지매
내 경계가 시작되니

 

거기 말고 마지막 말이다

 

난 어둠 속의 검이요
장벽의 감시자요

 

왕국의 백성을
보호하는 방패로다

 

- 내 삶과 명예를...
- 그거면 됐다

 

왕국의 백성을
보호하는 방패로다

 

그렇게 맹세했지

 

내가 배운 건 없지만

 

백성들을 보호하려면

 

세상 끝 얼어붙은 성에
숨어 있을 게 아니라

 

진흙탕에 몸을 던져
신발을 더럽혀 가며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해야 할 일이 뭐길래요?

 

볼튼의 지배를 받는 한
북부인들만 고통받겠지

 

내 소견일 뿐이지만 말이야

 

뭐야?

 

넌 누구지?

 

뭐라고?

 

자기 것이 아닌
동전을 들고 나타나

 

그 가치조차 모르는 너 말이야

 

넌 누구지?

 

아무도 아니야

 

- 이 여자가!
- 거짓말

 

한심한 거짓말, 넌 누구지?

 

아무도 아니라고...

 

한 번만 더 그러면...

 

넌 누구지?

 

곧 알게 될 거야

 

뭐 하는 거지?

 

놀고 있었습니다
'얼굴 게임' 중이었어요

 

- 아직 준비가 안 됐어
- 그렇더군요

 

준비됐어요

 

무슨 준비?

 

뭐든지 다요

 

얼굴 없는 자
아무도 아닌 자가 될 준비요

 

저건 누구 검이지?

 

아리아 스타크의 검이다

 

아리아 스타크의 검에
아리아 스타크의 옷에

 

아리아 스타크가 훔친 은화라

 

궁금해지는군

 

아리아 스타크의 물건을 휘감고
어떻게 아무도 아닌 자가 되지?

 

닦은 다음엔 어떻게 하지?

 

문 열어라

 

근위대원들 위치로!

 

말들을 진정시켜라

 

산사 아가씨, 환영하오

 

볼튼 경

 

아들을 소개하리다
램지 볼튼이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산사 아가씨

 

뜨거운 물 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씻고 싶으시지요

 

고마워요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북부는 기억한답니다

 

 

에이몬 현사님은?

 

참석이 힘들다고 미안하다셨어

 

몸이 안 좋으시대

 

잘 돌봐 드려

 

형제들

 

다들 잘 알다시피 한시라도 빨리
새 뒷간을 지어야 합니다

 

관리대장 야윅과 의논 끝에
뒷간 대장을 뽑아

 

이 중대한 일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브라이언

 

빨간 머리한테 딱인 일 아닌가?

 

앨리서 기사님

 

검은 성의 그 누구보다
수색대 경험이 많은 분이지요

 

수도 없이 용맹함을 발휘하시어

 

야인들의 공격을
막아 내셨습니다

 

수색대장으로 임명하겠습니다

 

- 옳소
- 찬성이오

 

쟈노스 경

 

경께는 회색 기지를 맡기지요

 

회색 기지는 폐허잖소

 

상태가 아주 안 좋은 곳이죠
최대한 복구시켜 주십시오

 

야윅이 10명 정도...

 

나는 쭉 킹스랜딩을 지켰소

 

사령관이 기저귀를
찼을 때조차 말이오

 

거긴 직접 가시든가

 

그만들 해요
거기까지만 하라고요

 

경이 오해하셨나 본데

 

제안이 아니라 지시입니다

 

무기와 갑옷을 챙기고
인사를 나눈 다음

 

회색 기지로 떠나세요

 

그런 곳에서
얼어 죽을 수는 없어

 

널 뽑은 머저리 중에
골라 보시지

 

난 절대로 못 가, 이 애송아!
웃기지 말란 말이다

 

내 명령에 불복하겠다는 거요?

 

너 따위 놈의 말을
내가 들을 성싶으냐

 

쟈노스 경을 밖으로 데려가시오

 

올리, 내 검을 가져와라

 

- 나갑시다
- 이럴 수는 없어!

 

당장 이거 놔라
이 더러운 자식들

 

내가 이 정도로
겁먹을 줄 알고?

 

어림없는 소리!

 

내가 누군 줄 알고

 

지위 높은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 두고 봐
- 꿇어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시오

 

내가 잘못했소
사령관님께 복종해야 했소이다

 

그간의 일 모두 사과하리다

 

내가 잘못했소

 

제발 부탁이니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내가 가리다, 가겠소

 

제발

 

너무 두렵소

 

항상 두려웠소

 

그동안 우리를 잘 섬겨 줬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오늘은 일곱신 중
누굴 경배하겠느냐?

 

처녀 신입니다

 

매번 처녀 신이군

 

이방인 신도

 

- 둘은 요금이 더 붙습니다만
- 알았소

 

뭐 하는 겁니까?

 

피터 베일리쉬 경의
소유지에 함부로...

 

우리의 믿음을 모독했다

 

우리의 아버지들과
선조들의 믿음을

 

나는 일곱신을 모시는 대사제...

 

당신은 죄인이다

 

죄인은 벌을 받아야지

 

- 죄인
- 죄인

 

- 죄인
- 회개하라!

 

죄인

 

죄인!

 

죄인

 

- 창피한 줄을 아시오
- 죄인, 죄인!

 

대비님, 대현사님, 티렐 경

 

괜찮습니다

 

저는 일곱신을 섬기는
대사제로서

 

일곱신의 뜻을 전달하며
일곱신의 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절 향한 모독은
곧 일곱신에 대한 모독이며

 

저에 대한 폭행은
종교 자체에 대한 폭행입니다

 

- 폭행을 당하셨나요?
- 그렇습니다

 

스스로 스패로우라 칭하는
미친 자들에게 당했습니다

 

저를 모욕하고 때리며

 

자갈밭에 알몸인 절
버려두더이다

 

목숨을 건진 게 다행입니다

 

새끼손가락의 매음굴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들었소

 

이렇게 충격적인 수가 없군요

 

왕족부터 최하층민까지
모두를 아울러야지요

 

어머니 신은 매춘부들에게도
자비를 내리십니다

 

믿음이 깊은 매춘부들에게
은총을 내려 주신 겁니까?

 

사생활은 지켜져야 합니다

 

원하시는 게 뭐죠?

 

정의입니다

 

믿음을 지켜 주십시오

 

그 범죄자들을 잡아
블랙 셀즈에 처넣어 주시고

 

하이 스패로우라는 우두머리를
처형해 주십시오

 

신성한 믿음을 위협하는 자이니
그자를 벌하지 않으면...

 

어디서 만날 수 있지요?

 

하이 스패로우 말이에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걱정할 것 없어요
믿음이 깊은 사람들이잖아요

 

하이 스패로우는 어디 계시오?

 

일곱신의 축복이 있기를

 

- 감사합니다
- 조금 더 받으시오

 

고맙습니다

 

하이 스패로우가
이곳에 계시다 들었는데

 

- 어디 계신가요?
- 하이 스패로우라니

 

참새라니 우습지 않습니까?

 

새끼오리 경이나
거북이 왕 같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적들에게 불리는 이름에
갇혀 살기도 하잖습니까

 

모든 인간은 일곱신 앞에
평등하다고 설파했더니

 

그게 고까워
저를 깎아내린 겁니다

 

일곱신의 은총이 있기를

 

일곱신의 은총이 있기를

 

호칭 정도는
그리 무거운 짐이 아니지요

 

저 여인의 짐에 비하면
훨씬 가볍습니다

 

어째서 맨발이신가요?

 

더 필요로 하는 이에게
벗어 줬으니까요

 

저희 모두 그렇게 합니다

 

저희의 본모습을
잊지 않게 해 주지요

 

그래서 킹스랜딩에 오셨나요?

 

모두에게 상기시키려고?

 

모두라니요
저 자신한테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특별한 인간은 없다고 했더니
그런 저를 특별히 여기더군요

 

정말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게라도 위안을
얻는 거겠지요

 

절 시험에 들게 하려
오셨습니까?

 

아니면 좋겠군요

 

처음 뵀을 때는
체포하러 오신 줄 알았습니다

 

대사제 일 때문에 말이지요

 

일곱신의 대리인으로
선택받은 이를

 

그리 대하면 안 될 텐데요

 

위선은 세상의 종기입니다

 

종기를 짜내면 아픔이 따릅니다

 

조심스럽게 짜냈다면
더 좋았겠지요

 

오늘 대사제가 찾아왔어요

 

체포 정도가 아니라
처형을 부탁하더군요

 

어떤 결정을 내리셨는지
모르겠군요

 

하이 스패로우님과
같은 입장입니다

 

대사제는 태도만큼이나
행동도 타락한 사람입니다

 

그런 자를 들이면
안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겠지요

 

그래서 붉은 성
지하 감옥에 가뒀습니다

 

종교와 왕권은 세상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입니다

 

한쪽만 서 있을 순 없지요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합니다

 

대비님

 

까마귀를 날려
이어리든 어디든

 

새끼손까락에게 이걸 전해요

 

알겠습니다, 대비님

 

- 연구는 어떤가요?
- 잘돼 갑니다

 

진전이 있었나요?

 

기대 이상으로요

 

-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 잘됐군요

 

마저 하도록 해요

 

새끼손가락에게 '당장'이라고
확실히 전하도록 해요

 

진정하게, 친구여

 

정말 아름답군요

 

행복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나도 그러길 바라오

 

긴 여정을 함께하다 보니
산사를 아끼게 됐소

 

너무 많은 걸 겪은 아이오

 

절대 상처 주지 않겠습니다

 

약속드리죠

 

경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소

 

큰 가문의 상속자인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얼마 전까진
상속자가 아니었습니다

 

서자였지요

 

이젠 아니지

 

베일리쉬 경과
얘길 나누고 싶구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일리쉬 경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기쁜 모양입니다

 

당연한 일 아니오?

 

아직 경험이 없는 아이입니다

 

티리온과 합방한 적이 없으니
엄밀히는 누구의 아내도 아니지요

 

검사해 보시겠습니까?

 

그건 매음굴 주인에게 맡길 거요
어차피 순결보다 가문의 이름이오

 

그럼 전 약속을
모두 이행한 거군요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소?

 

산사와 램지의 혼인 소식이
전해질 텐데요

 

예전의 라니스터 가문이
아니잖습니까

 

타이윈이 죽었지요

 

타이윈의 강한 의지로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타이윈도 없는 지금
제이미는 외로운 외팔이고

 

토멘은 애송이에 불과해
두려움의 대상이 못 됩니다

 

왕비의 분노는 어쩔 거요?

 

마저리 왕비는 산사를 아낍니다

 

세르세이는 이제 대비라

 

하루가 다르게 힘을 잃고 있지요

 

그래도 친구는 많습니다

 

힘 있는 친구들이
도울 수도 있잖소

 

경에게 전갈이 왔소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보낸 거요

 

동트기 얼마 전에
이어리에서 도착했소

 

아직 그곳에 있는 걸로
아는 모양이오

 

제게 온 전갈이라고 하셨는데

 

봉인이 뜯어져 있군요

 

내 입장을 이해하리라 믿소

 

밤늦게 대비에게서 온
전갈을 보니

 

새로 맺은 동맹을 확인해야 했소

 

웨스터로스의 한 지역을
경에게 맡긴 모양이던데

 

그들을 배신하고
북부에 와 있구려

 

어째서 도박을 하는 거요?

 

야망을 좇는 것 자체가
도박이지요

 

롭 스타크에게 칼을 꽂은 것도
도박 아닙니까?

 

도박한 보람이 있군요

 

북부의 왕이 되셨으니까요

 

타이윈 라니스터의
도움을 받았소

 

이제 누가 날 도와주는 거요?
경이오?

 

이어리는 제 것입니다

 

이어리가 북부의 영주들과
동맹을 형성한 그때

 

가장 번성했던 왕조가
그들 손에 무너졌지요

 

전서조를 빌려야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릴 겁니다

 

답장도 읽어 보겠소

 

이 상자에서 나가야겠소

 

볼란티스는 대도시입니다

 

이 상자에서 나가야겠소

 

이런 곳에서라면
발각될 위험이 훨씬 큽니다

 

이 상자에서 나가야겠소

 

이젠 설득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내가 미쳐 버리기라도 하면
대너리스에게 무슨 소용이오?

 

마지막으로 본 얼굴이
계속해서 당신 얼굴이오

 

만족스러우시겠군요

 

이러다 미치고 말지

 

발각되는 날엔
미치는 정도가 아닐 겁니다

 

웨스터로스에서
수천 km나 떨어진 곳이잖소

 

내가 뭐로 보입니까?

 

또 다른 주정뱅이 난쟁이요

 

어서 가야 해요

 

제대로들 좀 해요!

 

준비됐어요?

 

노예들이군

 

네, 볼란티스의 노예 주인들은
아주 체계적입니다

 

분뇨 담당에겐 파리 낙인

 

잡역부에겐 망치 낙인을

 

매춘부들에겐 눈물 낙인을

 

잊지 말라는 뜻이지요

 

신이시여 당신의 빛을
저희에게 비춰 주소서

 

밤은 암흑과 공포로 가득합니다

 

그냥 가시지요

 

한때는 저도 여러분처럼

 

돈에 팔려 다녔습니다

 

채찍질을 당하고
낙인도 찍혔습니다

 

킹스랜딩의 붉은 사제는
미르의 토로스뿐인데

 

외모는 이쪽이 훨씬 낫군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십니다

 

노예의 목소리도
왕의 목소리도 들으십니다

 

돌이 돼 버린 이들의
신음도 들으십니다

 

돌이 돼 버린 이들

 

기도로 회색병을
고치려는 모양이군

 

차라리 춤으로 쫓을 것이지

 

신께서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불에서 다시 태어난 분입니다

 

용의 여왕!

 

구원자를 만나는 거요?
진작 말해 주지 그랬소

 

냉큼 따라나섰을 텐데

 

갑시다

 

매음굴이나 찾아 봅시다

 

하루면 집이 뚝딱!

 

난쟁이 머리를 쓰다듬으면
행운이 온다더군

 

거시기를 입에 물면
더 큰 행운이 올 텐데

 

걱정할 거 없다고 했잖소

 

과객 두 명이
욕정에 들끓어 온 것뿐이지

 

고맙소

 

머리가 아주 독특하군

 

용들의 어머니!

 

당신만 타가리옌을
추종하는 건 아닌가 보오

 

당신 보려고 멀리서 왔지

 

나한테 용이 한 마리 있는데

 

불을 내뿜는 데
얼마나 들겠나?

 

성직자와 매춘부 모두 따르니
보통 인물이 아니겠지요

 

어째서 그렇게 비싸지?

 

- 마술을 부리거든요
- 그럴 것 같군

 

저 여잔 임자가 생겼군

 

어디 가십니까?

 

머리카락 있는 인간과
대화 좀 해야겠소

 

- 안녕하시오
- 안녕하세요

 

- 술이 없군요
- 그쪽은 돈이 없지요

 

돈이 없을 것 같소?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부자였으니까

 

돈이 아니더라도
여인을 웃게 할 순 있지요

 

나는 빚은 반드시 갚소

 

그걸로 유명하다오

 

쟤가 맘에 들어요?

 

다들 좋아하더군요

 

여왕이랑 하고 싶은 거예요

 

진짜 여왕을 못 알아보는군요

 

말뿐인 거 알아요

 

눈치 한번 빠르군

 

누구든 고를 수 있다면

 

당신을 선택하리다

 

어째서요?

 

그 냉소적인 태도가 좋소

 

좋긴 한데 이대로는 안 돼요
우선 좀 씻어요

 

어서 가요

 

미안하지만 안 되겠소

 

할 수 있어요
부끄럼을 타는군요

 

아니오

 

한잔 더 마셔요

 

그건 좋지만 이건 안 되겠소

 

나로서도 엄청난 충격이라오

 

그냥 지나가는 거면 좋겠군

 

앞으로 한가할 때
뭘 하면 좋지?

 

우선 물이나 비우고 와야겠소

 

걱정할 거 없어요
그냥 좀...

 

아는 사람인 줄 알았소

 

구경거리는 끝났소

 

이제 안에 있는
여자나 구경하면 되겠군

 

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대체 왜 이러는지
이유라도...

 

여왕께 데려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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